미국의 한인 유공자단체가 최근 난장판 국회 뉴스가 미국의 주류 매체에 보도된 것과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자질없는 국회의원을 퇴출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달라는 동포들의 서명지들을 발송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미월남전참전유공자 전우회의 성백제 회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와 1000여명의 서명지 사본을 김형오 국회의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대변자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세계 국회에서 볼 수 없는 욕설과 싸움을 벌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는 의장님의 권리를 포기하고 직무 유기를 하는 것이며 국민의 고통을 모르는 것 같다”고 공박했다. 그는 또 “자질이 부족한 국회의원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시고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성백제 회장은 “국회 시설을 해머로 때려부수는 모습들을 미국 언론을 통해 보면서 너무 슬펐다. 그들이 들고 있는 햄머와 소화기는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 동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탄식했다. 그는 “만일 응답이 없을 경우 뉴욕총영사관에 전 회원들이 모여 법안 상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공개리에 열겠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재미월남참전유공자전우회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미국지부, 한미장애인협회 등 3개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17년 전부터 고엽제 후유증으로 한쪽 뇌가 말라붙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등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는 “고엽제 피해로 미국 정부를 고소했지만 국내법은 전쟁 중 피해를 청구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기각됐고 대한민국 정부를 통해 고엽제를 생산한 미국의 케미컬 회사를 고소한 것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호주 태국 등 다른 참전국 용사들은 모두 보상을 받았는데 한국 정부만 해결을 못해주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재미월남참전유공자전우회는 지난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침탈 기도에 대한 미국 내 시위에 적극 앞장섰고 제2의 외환위기가 우려된 지난 가을엔 ‘대한민국 경제위기 극복과 조국을 위한 10불 1구좌 만들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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