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단짝 노부부의 바지런한 인생충청남도 태안군 청산리 마을..감태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이곳에 일 욕심으론 마을에서 따를 사람이 없다는 조항인(83), 오흥수(79) 부부가 산다.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는 부부의 겨울은 감태를 매느라 더욱 바쁘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맨손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이니 보통 중노동이 아니지만 이 정도는 부부에겐 당연한 일, 할 만 한 일일 뿐이다.갯벌에서 매 온 감태는 깨끗이 씻은 후 짚으로 만든 발에 떠 햇빛과 바람 속에 말리는데...모든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보통 번거롭고 힘든 일이 아니다.감태로 먹고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마을이지만 이제 감태를 매는 집은 항인 할아버지네를 빼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그럼에도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킬 수 있게 해 준 귀한 존재기에 할아버지 할머닌 끝까지 감태 매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함께였기에, 함께했기에...스물셋, 열아홉 꽃 같던 나이에 중매로 만나 결혼한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 어느새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0년째..함께해 온 그 세월이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다.농사지을 땅도, 마땅한 돈벌이도 없던 상황..흥수 할아버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혼자 도시로 나가 일을 했고 흥수 할머니 혼자서 바다일, 농사일 가리지 않고 해내며 시부모 모시고 2남 1녀의 자식들을 키웠다. 출산 날에도 갯벌에 나가 감태를 맸을 정도였다.힘들고 고된 세월을 함께 한 덕분에 농사지을 내 땅을 갖고 싶던 흥수 할머니의 꿈도 이뤘고,자식들에게만은 배고픈 아픔, 못 배운 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항인 할아버지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평생 쉼 없이 열심히 살아온 항인 할아버지와 묵묵하고 우직하게 할아버지 곁을 지켜 온 흥수 할머니 부부. 항인 할아버진 요즘 부쩍 허리가 아파 쩔쩔매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젊어서 지금까지 고생만 시킨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만 하다.# 그냥 놀면 뭐혀!논농사는 물론이고 고추, 마늘, 생강, 배추 등 웬만한 밭농사 품목은 다 기르는 항인 할아버지, 감태 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 농사가 시작되기 전 혹시라도 해 볼 만 한 일은 없는지 면사무소에 노인 일자리 신청서를 내는데... 여든 셋, 일흔아홉인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가 이제는 힘든 일은 그만 내려놓고 노년의 여유를 즐기며 사셨으면 하는 것이 2남 1녀 자식들과 주변 사람들의 바람.그러나 몸을 놀려 일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진배없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한결같은 믿음이기에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을 줄이거나 쉴 생각은 없다.쉴 틈 없이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것이 이제는 지울 수 없는 몸에 밴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죽는 날까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지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꿈이라는 노부부의 바쁜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1부 줄거리(3월 11일 방송)충청남도 태안군 청산리 마을에 60년 단짝, 조항인 할아버지와 오흥수 할머니가 산다.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감태를 매며 부부는 1년 365일 하루도 쉬는 법 없이 평생을 열심히 일해왔다.찬 바람이 부는 늦겨울, 노부부는 오늘도 감태를 매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2부 줄거리(3월 12일 방송)물때를 놓쳐 감태를 매러 가지 못한 부부.모처럼만의 휴식에 흥수 할머니는 마을회관에서 발 마사지를 받는다.며칠 후, 노부부의 집으로 일꾼들이 찾아오는데...3부 줄거리(3월 13일 방송)바다에 나가 미역을 한 가득 따온 항인 할아버지.따온 미역들은 인심 좋게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준다.정월대보름의 이른 아침, 부모님을 뵙기 위해 아들 내외가 찾아왔다.4부 줄거리(3월 14일 방송)허리가 아픈 흥수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은 부부. 항인 할아버지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다음날, 일개미 노부부는 오늘도 바다로 향한다. 연출 : 조우영글 : 원효진촬영 : 민병일조연출 : 전효정취재작가 : 문채현방송일 : 2019년 3월 11일(월) ~ 3월 15일(금) / 오전 7:50~8:25방송매체 : KBS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