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에서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김미화에 대해 집중 조명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일요일인 3월 17일에는 지난 12일(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6회를 재방송 한다. 1987년, 일자 눈썹을 붙이고 "음메 기살아!"를 외치며 전 국민의 배꼽을 잡게 했던 개그우먼 김미화. 그가 최고의 개그우먼으로서 성공할 수 있던 바탕에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9살 때 폐질환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해장국집을 운영했던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며 웃기는 것이 일상이었던 김미화. 홀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그녀는 스무 살에 개그 콘테스트에 나갔고, 은상을 수상했다.개그우먼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김미화는 개인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다. 스물 셋의 나이에 결혼한 후 임신 6개월 차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탓에 유산을 한 것. 그 후 힘겹게 두 딸을 얻은 후에도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고, 이혼이라는 시련을 맞게 됐다.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여자로서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김미화에게 2007년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윤승호의 부성애에 끌려 재혼을 결심한 것. 마흔 다섯살에 재혼한 뒤 아들 윤진희와 딸 윤소희를 새로운 가족으로 품었다. 재혼으로 서로의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두 사람은 네 자녀의 부모가 됐다.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다시 얻은 가족의 행복이 더욱 소중하다는 김미화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집중 조명했다. 이날 김미화는 봄을 맞아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 보수에 나섰다. 그녀는 비가 새는 천장을 보며 "어릴 때도 물이 새는 집에 살았어요. 비가 오면 냄비, 솥 다 나왔죠. 온 집안에 늘어놓으면 그게 음악 소리가 됐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남편 윤승호는 김미화에 대해 "순하죠. 순악질은 아닙니다. 연기자로서 보이는 모습하고, 실생활하고는 굉장히 차이가 있다는 걸 오랜 세월 같이 살면서 느끼게 됩니다"라고 전했다. 김미화의 마음 씀씀이에 반해 결혼하게 됐다는 것.홍서범은 "승호랑 워낙 친한 사이인데, '김미화 괜찮은 거 같으니 관심 좀 가져봐라'라고 했더니 싫어하는 기색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리를 놨죠"라고 말했다. 김미화는 "부성애가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따뜻한 아빠, 친구 같은 남편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재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1964년생으로 올해 쉰 여섯살인 김미화는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신갈리(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서 태어나 서울특별시 성북구 수유동(현 강북구 수유동)에서 자랐다.1982년 KBS 코미디언 시험장에 교복차림으로 응시했으나 "학생은 안 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고 결국 다음 해인 1983년 고등학교 졸업 후 관광회사 경리직원으로 취직했다.하지만 코미디언의 꿈을 버리지 못해 3개월 만에 그만둔 뒤 그 해 제 3회 M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으나 출연료 문제 탓인지 스스로 포기하고 관광회사 경리직원으로 되돌아갔다. 결국 1984년 KBS TV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여 본격적인 데뷔를 했고 그 이후 '젊음의 행진', '유머1번지' 등에서 활약하다가 1987년 '쇼 비디오 자키' 에서 김한국과 콤비를 이뤄 연기한 '쓰리랑 부부', 일명 '순악질 여사'라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1년 가을 SBS로 자리를 옮겼으나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음 해인 1992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며 1995년 가을 프리랜서를 선언했고 1999년 SBS 개그맨실장을 역임했으며 그 이후에는 KBS 'TV 책을 말하다', SBS '김미화의 U'등 교양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였으며, SBS '뷰티풀 라이프'등 예능버라이어티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2001년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입학, 2005년에 졸업했다. 2003년 3월 24일에는 배우 정진영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를 담고자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