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도 선수, 꽃을 들다꽃향기 물씬 풍기는 충남 부여의 한 농장, 허리 펼 새도 없이 꽃을 따는 아가씨가 있다. 이곳 화훼 농장의 젊은 사장님, 계정은(30) 씨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정은 씨..중학생 2학년 무렵, 역도 선수가 되며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 미래에 대한 고민 등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고물상을 하던 부모님이 계신 부여로 돌아온 지 4년 차.배운 게 운동뿐이니 살길이 막막해 닭 공장, 만두 공장을 전전하던 그때 엄마 남성숙(54) 씨의 권유로 꽃 농장을 시작하게 된다.그렇게 정은 씨는 10여 년간 들었던 역기를 내려놓고, 생각지도 않았던 꽃을 든 인생을 맞이하는데….하지만 무(無)의 상태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딸의 결심에 반대한 아빠 문상주(58) 씨..딸이 힘든 농사일을 하며 흙과 함께 하는 인생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한다면 하는 정은 씨..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 거침없이 꽃에 인생을 던지기로 마음먹는다.# 흙길이 꽃밭이 되기까지그 어떤 도전이 그렇듯, 시작부터 온갖 고난에 부딪혔던 정은 씨의 꽃 농장..처음에는 꽃으로 돈이 안 되니 상추며 시금치에 각종 채소를 닥치는 대로 심었다. 손에 상추 물이 검게 들 정도로 밭을 기어 다녔고, 판로를 찾지 못해 가족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던 정은 씨다.결국 이런 딸의 고생을 외면할 수 없었던 아빠 상주 씨,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말릴 수 없다면 차라리 도움이 되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인 것..결국 잘 되던 고물상을 접고 상주 씨 부부가 정은 씨의 꽃밭에 뛰어든 지 어느덧 1년 남짓, 정은 씨와 농부 동업자가 되어 꽃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누구보다 사이가 좋은 부녀, 상주 씨와 정은 씨.사실 두 사람은 엄마 성숙 씨의 재혼으로 인해 15년 전 처음으로 가족의 연을 맺었다.하지만 처음엔 새 아빠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쉽지 않았던 정은 씨...흙길이 꽃밭이 되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듯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상주 씨의 다정한 마음에, 마침내 온전한 가족이 된 부녀,찬란하게 꽃을 피워낸 정은 씨의 농장처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못 말리는 정은 씨의 꽃 농장농부로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 만큼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정은 씨.마구잡이로 일을 벌이는 정은 씨 탓에 상주 씨의 잔소리가 나날이 늘어간다.차에서부터 옥신각신하는 부녀의 말다툼은 농장의 비닐하우스까지 이어진다.가족이자 동료로 한시도 빠짐없이 붙어있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티격 대는 아빠와 딸, 하지만 개의치 않고 일을 벌이는 정은 씨.워낙 야망이 크고 대범한 딸의 성격 탓에 언제나 뒷수습을 하는 건 아빠 상주 씨와 엄마 성숙 씨의 몫이다.그런데, 이번에도 정은 씨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꽃만 키워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상의도 없이 닭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 정은 씨의 꽃 농장에 또 하나의 태풍이 다가오는 순간이다.어느 날 갑자기 농부가 되겠다고 나타난 딸과,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딸의 농장에 투입된 가족.초봄, 끊임없이 유쾌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1부 줄거리(3월 25일 방송)역도 선수로 활동하다가 꽃을 키우는 농부가 된 서른 살 계정은 씨.부모님도 딸 정은 씨를 돕기 위해 잘 되던 고물상을 정리하고 농장에 투입됐다.오늘도 꽃 농사로 분주한 정은 씨네 가족.그런데, 왈가닥 정은 씨가 어김없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2부 줄거리(3월 26일 방송)충남 부여에서 꽃 농사를 짓는 계정은(30) 씨.툭하면 일을 벌이는 정은 씨가 이번엔 가족의 상의도 없이 닭을 가져왔다.한편, 미꾸라지잡이에 심혈을 기울이는 아빠 문상주(58) 씨, 딸 앞에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지만 영 느낌이 좋지 않다. 연출 : 이병욱글 : 박종윤촬영: 박승국·민병일조연출 : 양재원취재작가 : 정소라방송일 : 2019년 3월 25일(월) ~ 3월 29일(금) / 오전 7:50~8:25방송매체 : KBS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