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사회에서 지난해 연방 수사당국에 의해 대대적으로 검거된 한인 담배밀매조직에 대한 전모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한 그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자에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인 애난데일시 한복판에 자리했던 한국인 담배밀매조직의 일망타진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들의 갖가지 범죄 행각을 지적했다. 포스트는 한인사회에 존재했던 담배밀매조직은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대규모 밀매를 해온 한인 범죄조직의 일망타진 과정을 소개하면서, 용의자들은 담배밀매와 이에 따른 세금 포탈, 돈 세탁, 등의 범죄는 물론 신분 위조와 가짜 운전면허증 발급 등의 부정과 함께 청부살인까지 의뢰하는 대담함을 보였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수사는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이뤄졌으며, 알콜담배총기단속국(ART)와 연방수사국(FBI),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등이 모두 합세한 단속팀이 용의자들에 다른 담배밀매조직원들로 가장해 근접 수사한 결과 모두 드러나게 됐다. 이들은 페어팩스 카운티 브래독 로드 상의 한 방갈로에 수십대의 미싱까지 들여놓고 의류업체처럼 가장한 채 버지니아산 담배를 뉴욕주 담배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주정부 인세 딱지를 위조해 부착, 뉴욕 일원에 판매하면서 연간 500만 달러 상당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뉴욕주에서 담배 세금이 한 갑당 4.25달러나 하는 반면 버지니아주에서는 단 30센트인 차이를 이용, 버지니아에서 구한 담배에 가짜 뉴욕주 세금납필증을 부착해 현지 시세보다는 적지만 상당한 차이를 받고 판매해왔다고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경찰을 불신하는 한인사회의 문화적 성향 때문에 초기에 어려웠으나 ATF 요원이 다른 거대 조직범죄단체의 요원이라는 소문을 낸 뒤 조직원이었던 조정호(53)에 접근, 이들로부터 담배 거래를 하는 뉴욕 조직원으로 가장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고 포스트는 설명했다. 범인 조는 이후 2년 동안 ATF 요원들을 주기적으로 접촉했으며, 현금 약 14만 달러에서 70만 달러까지 든 가방을 들고 거래, 지난해 8월까지 규모가 모두 5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요원들은 전했다. ATF 요원들은 또 이후 차정우, 이진웅이라는 이름의 다른 한인 2명으로부터 소음기가 달린 총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가 하면, ‘번개’라는 이름의 다른 한인을 살해하고 싶다며 청부살인업자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ATF 요원은 다른 요원을 이들에 소개, 이들로부터 2500달러를 ‘번개’ 살해 대가로 계약해 욕조에서 살해된 것처럼 꾸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을 마친 것으로 위장, 안심시킨 뒤 이들을 청부살인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또 이 과정에서 알게된 신동영(47)이라는 한인은 소셜번호카드를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 중국인들에게 이를 팔아왔으며, 이들은 또 일리노이주 차량국 직원에 연결, 가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줘 결국 이를 이용해 버지니아주에서 정식 면허를 받게 하는 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이들의 범죄 행각은 범인 신이 5020 백릭로드상의 집에 단속반이 진입해 일망타진하면서 막을 내렸으며, 그의 집에서는 다른 조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마약인 크랙 파이프 등도 발견됐다고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범인 조는 최근 모두 4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형을 마친 뒤에는 한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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