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4일 만이다.
최 후보자는 집을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에 역행하는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정호 후보자가 31일 국토부 출입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과 서울 송파구 잠실동(배우자 명의)에 각 아파트 1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도 건설 중인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소유한 사실상 3주택자로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국토부 장관에 적합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분당구 아파트의 경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 장녀 부부에게 증여해 ‘꼼수 증여’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지난 25일 열린 인사 청문회에선 야당 의원들이 최 후보자의 분당 아파트 자녀 증여와 잠실 아파트 매입 과정에 ‘투기 의혹이 있다’며 부동산 정책을 수행할 책임자로 부적격하다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에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혀으나, 지난 29일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퇴가 최 후보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행시 28회다. ▲국토부 토지정책팀 팀장 ▲건설산업과 과장 ▲서울지방항공청 청장 ▲교통정책실 철도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