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5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512조7509억 원으로 지난 10월 보다 2조844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0월 증가액 2조9086억 원(0.6%) 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지난해 11월말까지 가계대출은 38조6534억 원이 늘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386조9932억 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보다 1조9177억 원(0.5%)이 늘어나 10월의 1조4364억 원(0.4%)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7조3613억 원으로 전달 보다 1조7712억 원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농·수협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을 중심으로 125조75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보다 9272억 원(0.7%) 증가했으나 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반영해 증가폭은 전월 1조4772억 원(1.2%)보다 다소 축소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11월말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77조2908억 원으로 10월 보다 1조6996억 원(0.6%) 늘어나 전월 1조1056억 원(0.4%)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에서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등 가계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10월 잠실의 신규아파트가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중도금과 잔금대출 등이 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