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또다시 외교 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외교부 공식행사에서 의전용 태극기가 심하게 구겨진 채로 진행돼 외교적 결례를 또 반복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는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의 첫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렸다. 2016년 제11차 한-스페인 정책협의회에서 이 협의체를 차관급 전략대화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또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과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열린 회의라 더욱 의미가 더했다.그러나 시선이 쏠린 곳은 양 차관이 아니라, 의전용 태극기였다. 심하게 구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스페인의 국기는 구김없이 잘 정돈돼 있었다. 행사 직전에야 태극기 상태를 확인한 외교부 직원 2명이 급히 손으로 구김을 최대한 펴보려 했으나 그대로였다.  외교부는 공식행사에 등장한 구겨진 태극기 등 최근 잇단 외교 실수를 인정하고 업무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업무시스템과 협조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책임의식과 전문성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실수가 있었고 실수에 대해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관련해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영문 보도자료에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 국가'라고 잘못 기재해 주한 라트비아대사관으로부터 수청 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93년 1월 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됐다.지난달 1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정상회담 뒤 인사말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오후 인사)라고 잘못 말하게 해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