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체육회 주최로 7일 열린 '2019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필렉스 킵치르치르 킵로티치(케냐)와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케냐·여) 등을 비롯한 국내외 최정상급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 마라톤 동호인, 가족, 친구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7년 연속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버라벨 대회인 올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18개국 최정상급 선수 171명을 비롯해 일반 참가자 1만5740명(하프 1214명, 10km 9299명, 건강달리기 5227명)이 참가해 대구 도심을 뜨겁게 가로질렀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 코요테도 건강달리기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 대종 앞에는 우천이 예고된 날씨에도 대회에 참가할 가족, 기관, 단체 관계자 등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시작까지 1시간 30분여가 넘게 남았지만 가슴에 번호표를 부착한 가족, 친구, 연인 및 개인 참가자와 동호인 소속 단체 참가자들은 국채보상운동공원과 2.28공원 일대서 가볍게 몸을 풀며 완주를 다짐했다.
'끈기'를 갖고 완주를 결심한 중·고등학교 단체 참여 학생들도 공원 이곳 저곳에서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마라톤 코스 곳곳에선 학교·기관 등의 봉사단체들이 응원에 나서 마라톤 분위기를 북돋았다.
가족과 함께 이번 경기에 참여했다는 안정현(40·여)씨는 "아이 아빠가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국제적인 경기에 빠질 수 없다고 설득해 가족이 모두 참여했다"며 "남편은 10km, 저하고 아이는 건강달리기에 도전하는데 꼭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RC 동호회 사람들과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김지은(28·여·회사원)씨는 "평소 달리는 게 즐거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는 동생은 올해 처음 도전하는데 동생과 힘을 내 꼭 완주를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학교 단체 참여로 올해 처음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게 됐다는 정지훈(18·도원고)군은 "공부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마라톤대회는 처음 도전하는데 꼭 완주해 공부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대회는 오전 8시 10분께 엘리트 풀코스를 시작으로 하프, 10km, 건강달리기 순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김병준(82)씨는 건강달리기 부문에, 최연소 참가자인 2세 정세윤 어린이는 10km 달리기에 참가해 마라톤을 통한 건강관리에는 남녀노소가 없음을 몸소 실천했다.
마라톤 신동으로 알려진 김성군(5)군도 10km에 참가해 단 한 번의 쉼 없이 50분28초를 기록하며 성인 못지 않은 우수한 기록으로 마라토너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는 엘리트에서 필렉스 킵치르치르 킵로티치 선수가 2시간 5분 33초 대회신기록으로 국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또 쉬페라 탐루아레도(에티오피아) 선수 역시 지난대회 기록을 갱신하며 2시간 6분 21초로 2위, 프레드 무소보(우간다) 선수가 2시간 6분 55초로 3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케냐) 선수가 2시간 28분 1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메디나 디메 아미노(에티오피아)선수가 2시간 28분 11초로 2위, 최경선(대한민국)선수가 2시간 29분 06초로 3위를 차지하며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