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국내기업들의 해외조림투자가 예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산림자원개발이 국내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림청(청장 하영제)이 밝힌 '2008년도 국내기업 해외조림 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9개 국내기업이 5개국에 걸쳐 총 3만9000㏊를 조림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1993년 해외조림을 시작한 이래 2007년까지 15년간 14만1000㏊에 달하는 해외조림을 추진한 실적과 비교해 28%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연평균 실적(9000㏊)으로 보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해외조림실적을 분석해 보면 지구온난화 및 화석원료 고갈 등에 따른 대체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바이오에너지조림이 2만8000㏊(삼성물산, 삼탄, 코린도, 코리아팜스), 목재자원 확보를 위한 산업조림이 1만㏊이다. 이 중 삼성물산을 비롯한 신규투자 업체가 모두 바이오조림 투자에 진출했으며, 솔로몬과 인도네시아 등에 이미 진출한 업체는 산업조림에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이밖에 해외산림자원개발을 위한 투자계획 신고도 2008년 한 해만 16건에 달해 연 평균 5건 미만이던 것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또 2009년 해외조림사업 규모를 예상할 수 있는 투자대상국의 최종 사업승인 면적이 9만3000㏊, 대상지 확보 및 승인 신청 중인 것이 42만㏊에 달해 국내기업의 2009년 해외조림투자도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이에 맞춰 지난해부터 '해외산림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전통적인 목재생산을 위한 산업조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권조림, 바이오에너지 원료 확보를 위한 바이오에너지조림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조림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비에 대한 장기·저리의 융자지원을 확대하고 조림투자 대상국가와의 협력강화, 투자설명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산림청은 특히 동남아 위주의 해외 조림투자를 세계로 확대키 위해 열대산림자원이 풍부한 중남미, 아프리카는 물론 러시아와의 산림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산림협력을 2009년도 최우선 정책과제로 선정, 추진키로 했다. 산림청 박종호 국제산림협력과장은 "이 같은 해외조림투자사업에 대한 큰 폭 증가세는 최근 세계적인 원자재난과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한 대체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조림투자의 장래성,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방안 필요성, 바이오에너지원 및 탄소배출권 확보, 기업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현실적 기대효과도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산림청은 해외산림투자 기업에 대한 정보수집 및 컨설팅 지원 등을 위해 '해외파견관 국제산림협력 전략회의'를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개최한다. 산림청은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국제산림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산림자원 확보에 해외 주재 산림공무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그동안 추진해 온 국제산림환경 증진사업 등에 대한 성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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