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기업들은 지원자의 '서류상' 어학점수보다 실제 '회화' 가능 여부에 더욱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구직자들의 토익점수 제한을 없앨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기업들이 도서관에 앉아 서적만 외우는 암기형 인재보다 현장에 투입될 때 활동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반증이다.
13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499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입사지원 시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37.7%(188개사)로 10개사 중 4개사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머지 62.3%( 311개사) 기업은 입사서류 전형에서 어학점수 제한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외국계기업(85개사)의 경우 입사지원 시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비율이 27.1%로 가장 낮았다. 이어 '국내 대기업'(325개사) 36.0%, '공기업'(89개사) 53.9%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중공업 분야'가 66.7%로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전기·전자'(55.0%), '항공·운수업'(47.4%), '석유·화학업'(45.5%), '기계·철강업'(4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188개사)들의 입사지원 가능 어학점수는 토익 기준 평균 720점 이상이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국내 대기업이 평균 토익점수 724점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공기업 716점, 외국계 기업 713점 순이었다.
한편, 올해 면접에서 영어 말하기 시험 도입 유무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44.9%의 기업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외국계 기업도 24.7%가 현재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업들이 토익. 토플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회화’에 강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영어 말하기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주위 친구들이나 선배 등 모든 인맥을 총 동원해서 지원 회사의 영어면접 정보를 수집해 두고, 지원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영어단어는 가급적 외워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