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송에서 반듯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오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할리씨는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한 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할리 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경찰은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할리 씨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여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이후 경기남부청으로 압송된 그는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할리는 최근 자신의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이날 오전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진에게도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심경을 밝혔다.195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올해 예순 두살인 로버트 할리는 미국 유타주 출신이자 변호사로 겸 몰몬교 선교사다.1978년 부산에 처음 와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으로 스타가 됐다. 몰몬교는 술과 담배, 마약은 물론 커피와 홍차도 금하는 금욕적인 종교다.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할리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귀화 연예인 1호'로 통한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자랑하며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낳은 광고와 방송 활동 등으로 전국구 유명인이 된 그는 1997년 한국 국적을 취득, '영도 하씨'의 개조(開祖)가 됐다.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수십 년 방송 활동 기간 별다른 추문이나 논란을 낳지 않고 모범적으로 생활해온 편이라 이번 체포 소식은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할리는 최근 tvN '아찔한 사돈연습',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에 출연했으며 전날 마약 투약 소식이 보도된 시점까지도 방송됐던 TV조선 '얼마예요?'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왔다. 또 10일에는 MBC TV 예능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라디오스타 제작진은 할리가 출연한 분량을 편집할 것인지, 아예 결방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다. KBS 2TV '해피투게더'는 할리가 나온 방송 회차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로버트 할리는 과거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이유를 밝힌바 있다.당시 로버트 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귀화 이유를 묻자 "아내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한국 사람들의 정을 많이 느꼈다"며 "한국 사람들이 저한테 정을 많이 보여주셔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면서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광주 외국인학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하씨는 광주 북구 오룡동에 있는 광주 외국인학교 설립자이자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광주 외국인학교는 2000년 8월 시교육청으로부터 '각종 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광주에 3곳인 각종 학교로 초·중·고 과정을 모두 운영하지만, 월광기독학교(초등)나 호남삼육중과 달리 학력은 인정되지 않는다.인가 전 4년간 북구 양산동에 자리를 잡았으나 외국인 과학자 등 유치를 위해 신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연구기관이 들어선 첨단지구로 옮겼다.신축 이전 당시 사업비 86억원 중 국비와 지방비가 21억5천만원씩 투입됐다. 이후 사립학교법에 따른 재정결함 보조금은 지원되지 않았다.정원은 350명이지만 현재 재학생은 41명으로 내국인 14명, 외국인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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