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가 '본원'을 부산·울산이 가져가고 '중수로 분원'은 경주시가 나눠 갖는 분리 결정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원해연은 부산과 울산 경계지점에 건립될 것이라는 내정설이 올해 2월부터 나돌았고, 산업부는 해당 내용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발표 또한 미뤄져 왔다. 이러한 내정설은 최근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언론 등을 통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단독 유치를 위해 22만 서명 유치활동을 벌여온 경주시를 비롯한 부·울·경 지역민들은 터무니없는 '나눠먹기식 결정'에 대해서 큰 반발이 예상된다.  산업부는 오는 15일 원전해체연구소 분리 입지 결정을 통해 해당 지자체와 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군 접경지역에 본원인 2400억 원 규모의 경수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주에는 분원인 570억 원 규모의 중수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설치한다는 것. 경주에 있는 월성 1~4호기가 가압 중수로 형 원자로를 쓰고 있어 해체연구소를 두 곳으로 분리하게 되더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경북도는 원해연 단독 유치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 경수로 공동 유치와 경주 중수로 유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왔다.  또한 지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과 주낙영 경주시장도 원해연이 불가피하게 나눠지게 된다면 중수로라도 가져와야 된다는 입장을 최근 보도를 통해 내놓았다.  앞서 주낙영 시장은 지난 4일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이 결렬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원자력해체연구소 입지결정이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원해연은 누가 뭐래도 우리 경주가 최적지이다.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현안사항을 건의하기 위해 산업부 장관을 뵈러 국회까지 갔는데 결국은 못 만나고 내려 간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원해연 분원이 아닌 단독 유치에 사활을 걸어온 지역민들은 나눠먹기식 유치에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주시민 김모(시래동)씨는 "지난 7년을 시민들이 유치운동을 벌이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국가적 난제인 방폐장까지 유치했더니 이제는 시끄럽다며 나눠먹기식으로 아이들의 입에 사탕을 물리는 짓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