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공업고등학교(이하 경주공고) 배수시설 설치부지에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건물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배수시설 공사도중 유물이 발견된 것을 경주시청 문화재과에서 확인하고 경주박물관에 조사의뢰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배수시설 설치 부지에서는 건물터의 기둥하부구조인 적심 7개소와 건물을 지으려고 지면에 흙이나 돌을 쌓고 다져서 단단하게 만들어놓은 기단 ,석렬(돌띠), 기와를 깔아놓은 배수로 등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발견됐다. 또 삼국시대인 6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문 수막새(연꽃무늬)도 출토됐다. 경주공고는 신라최초의 사찰인 흥륜사(興輪寺)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경주박물관조사단측은 “1950년대에 지어진 경주공고 운동장에 대형 초석이 놓여있고 이번에 지름 1.3m 대규모 적심까지 발견돼 큰 건물의 터라는 추측만 할뿐”이라며 “흥륜사와 관련된 직접적인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주박물관 조사단은 현재 수습조사중이고 조사가 끝나는 데로 훼손방지작업후 다시 덮을 계획이다. 하지만 배수시설 콘크리트 작업 도중 소중한 유물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염려된다. 배수시설 공사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중 보호비닐을 둘러 훼손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운동장 배수시설에서 유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최근 지어진 실내체육관과 몇 동의 부속건물공사당시 유물이 발견된 것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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