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를 마치고 일년 중 가장 한가한 요즘 농번기보다 더 바쁘게 살며 특수를 누리고 있는 농촌여성들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장 참여해 전통식품인 메주, 청국장, 유과 등을 가공하는 농가 주부들이다.
이중 비학산한과의 경우 하루 4~7명의 농가주부들이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 특수를 맞아 지난 11월부터 찹쌀 500kg을 유과로 가공해 4,000여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류가공사업소 3개소의 농가주부들도 음력 정월부터 15t 정도의 콩으로 1달동안 건조한 메주를 띄워 청국장 제조에 여념이 없다.
이들 사업장은 3~6명이 원료 생산에서부터 출하까지 공동으로 운영하는 농업인 사업장들이다.
특히 참여 농가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마을 또는 인근 마을에서 재료를 이용하는 등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주원료 외 첨가물(방부제, 보전료, 착색제, 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연중 확보한 원료로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한정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이 신선하고 재고가 없어 영세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통해 고정 거래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농산물 가공의 경우 기업제품와도 당당히 경쟁할 만큼 틈새시장의 효자품목이 됐다”며 “원료농산물 출하에 비해 300% 정도의 부가가치 제고 효과와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사업이 활성화될 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