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건강악화설이 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에 대비해 장남 김정남을 형식적인 국가원수로 내세우고 김씨 일족과 노동당, 군부의 3자에 의한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의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북한 후계체제 만들기의 중심인물이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라고 전했다. 그 때문에 후계체제는 실질적으로 '장성택 정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김 위원장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은 이런 인척관계를 무기로 김 위원장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김경희와 함께 김정남의 후견인 역할을 맡으려 하고 있다. 또한 장성택은 형제 두 명이 북한군의 최고간부인 점을 이용해 군부를 장악할 수 있는 위치를 굳건히 했다. 노동당 지도부에선 장성택 외에 후계체제를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주목되는 게 김양건 당통일전선부장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그는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한 유일한 측근이다. 북한군 내에는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리명수와 현철해 양 대장의 부상이 현저하다. 모두 '선군정치'를 내건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지난해 여름 중병설이 불거진 이래 공개된 김 위원장의 지방시찰 사진 대부분에 이들이 함께 찍힌 게 확인됐다. 김씨 일족에선 김 위원장의 비서 출신으로 현재 아내 역할을 하는 김옥이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서 권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 소식통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북한에선 김옥이 최고 권좌에 오는 것이 어렵다며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후원자도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김옥은 현재 장성택과 관계 강화를 통해 권력기반를 확보하려 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전처 소생인 차남 김정철, 삼남 정운을 끌어안아 장래 지도자로 키울 생각인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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