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중한 우리 말로 人事~! “安寧을 묻습니다. 정말 매섭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家內 無脫하시고 別故 없으시지요?...“ 인사, 런스(人事) 우리가 어릴 적부터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에게서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人事라는 말입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여서 상대방에게 尊敬의 禮를 행하다’쯤으로 해석될 이 “人事”라는 낱말을 저는 맨 처음 중국에서 그냥 그대로 썼다가 당장 제 밑에 있던 現地人 직원들에게 無識한 사장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의 중국 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보다는 윗사람들에 대한 예절이 좀 희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 같은 결과가, 그네들이 ‘우리말처럼 존칭보조사가 들어있는 말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孤立語로 존칭보조어간을 쓸 수 없는 그들의 구조적인 언어 체계 때문’이라고 감히 斷言합니다만, 어쨌든 제가 본격적으로 언어를 연구한 전문적인 학자가 아니라서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맨 처음 중국에 가서 놀랐던 일 중의 하나는 젊은이들의 윗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희박한데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어른도 모르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것 같은 無禮함과 無節制에 저는 그만 아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에 온지 체 며칠도 지나지 않았던 어느 날 오후 그래 처음부터 직원들의 기강을 제대로 세워야 회사가 잘 돌아가겠지”하고 내심 생각하며 作心하고 이번 기회에 “이 애들(나이가 대개 20~30대로 거의 여자들)을 한 번 혼을 내놓아야지 하면서 모든 직원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일장 훈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꺼낸 이야기의 맨 첫 번째는 왜 어른에게 반말(?)을 하느냐”는 것(구체적인 예를 들어, 왜 사장인 나나 나이 많으신 노인 분들을 보고도 그냥 우리말의 ‘너’에 해당하는 말인 ‘ni’라는 말을 쓰느냐.. 왜 존칭어인 ‘어르신, 당신’이라는 뜻의 ‘nin'이라는 말을 쓰지 않느냐이었고 이 말에 대해서는 대다수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 지금 당장부터 시정하겠노라는 언질을 받아 내었습니다마는 그 다음은 지금부터 제가 말하는 아래의 말로 인해 제가 도리어 그네들로부터 無識을 여지없이 폭로 당하고야마는 우스운 경험을 했습니다. 먼저 칠판에 크게 다음과 같이 글을 썼습니다. 人事 ren2shi4 런스 이렇게 큰 글자를 칠판이 꽉 찰 정도로 써놓은 후, 그리고는 평소에 제가 늘 눈 여겨 보았던 그나마 예절이 발랐던 여직원 한 명을 칠판 앞으로 나오게 하여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고 제가 써놓은 그 낱말 그대로 ‘직원들 앞으로 정중하게 인사해봐라’ 하며 독촉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저와 동료들의 눈을 쳐다보며 주저주저 하던 그녀가 한 행동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라면 적어도 90度 각도의 큰 절은 아니더라도 45度 정도의 절과, ‘안녕하십니까?’ 정도로 쓰일 여러 말들 중의 한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人事 인사에 관련 되는 일.. 즉, 회사의 인사 문제에 대한 기탄없는 이야기가 튀어 나왔으니... ......................................................................................................................................... 그러니 앞으로, 나는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중국 사람을 혹시나 날 경우가 있더라도 부디 ‘왜 人事를 할 줄 모르냐고’ 나무라지 마시길... 우리가 史劇을 볼 때, “황공무지로소이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는 말과 함께 신하가 임금 앞에 나가고 들어올 때 마다 하는 인사, 즉 이 지금 중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우리말에 해당되는 큰 절, 허리를 굽혀하는 예의 바른 인사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인사에 해당되는 많은 말들인 [禮儀, 問候, 認識, 見禮..]가 있는 것은 알지만 저는 아직 구별해서 잘 쓸 줄을 몰라서 더 이상의 ‘인삿말’에 대한 말씀을 올릴 수가 없음을 안타까워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서로가 서로를 알고, 그 아는 폭 만큼이나 누구에게나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아량만 있다면, 그 인사를 배려로 받아드려서 상대방이 나를 보고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鞠躬致謝를 한다면 그것 만큼 신나고 행복한 일도 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고향의 모정이 쥐꿍즈쉬에(鞠躬致謝).. ‘허리를 굽혀서 感謝를 표시 합니다’. 이상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