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서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가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오후 4시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훈 변호사에 따르면 2017년 10월 '혼잣말'이라는 책을 출판한 김 작가는 윤지오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연락하며 지낸 사이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는 두 살이 많은 고소인 김수민 작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했다"고 밝혔다.박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가 (검찰)과거사위원회 참고인으로 2018년 11월 28일 귀국해 조사 받고 한국에 체류할 당시인 12월 10일 오후 8시 경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던 사이"라고 이야기했다.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김수민 작가가 '13번째 증언' 출판 즈음에 윤지오씨가 가진 언론 매체 인터뷰에 문제점을 느끼면서 시작됐다. 박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가 여러 매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 동안 윤지오가 이야기 했던 내용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봤다. 이에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게 '가식적 모습'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 했지만 윤지오는 '똑바로 사세요' 하고는 차단을 했다"고 두 사람이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이어 "이후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자 윤지오는 2019년 4월 15일 김수민 작가를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작성하고, 라이브 방송을 했고, 이에 김수민 작가가 그동안 윤지오에 대한 행적을 서로 대화에 근거해 4월 16일 장문의 글을 올린다. 그것이 바로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글"이라고 사건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윤지오씨는 이에 대해 또 한 번 반박을 펼쳐 김수민 작가를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단정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박 변호사는 "이에 윤지오는 '조작이다', '삼류 쓰레기 소설'이라고 하면서 격하게 반응했고 '유일한 증언자'인 자신을 허위사실로 모욕했다고 하면서 김수민 작가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단정하는 글과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이야기했다.마지막으로 박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저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법적으로 적극 대응하면서 유일한 목격을 주장하는 '장자연 리스트'를 윤지오가 어떻게 봤는지, 김수민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퉈 보고자 해 고소하게 됐다"고 김수민 작가가 윤씨를 고소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글을 마무리했다.박 변호사는 2011년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2017년 가수 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를 변호하기도 했다.
김수민 작가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 전에 윤지오는 법원의 증인출석 요구에도 2번 다 거절하고 나타나지 않았다"며 "재판은 흐지부지 마무리되다가 결국 윤지오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인해 (장자연 씨)유족들은 (손해배상)소송에서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당시 윤지오 씨는 “피고가 부른 모임에 연예 관계자들이 많이 있는 편이었고 참석할 때 신인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노래와 춤을 출 때도 있었지만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피고가 술을 따르게 하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술 접대를 요구한 적이 없고 성접대를 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이어 김 작가는 “저렇게 증언을 한 후 10년 동안 숨어살고 불이익을 당하고 신변위협을 당했다며 책을 들고 나타난다”고 지적했다.김 작가는 지난 3월 발간된 윤 씨의 책 집필 준비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윤지오는 신인 배우 장자연씨가 술자리에서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사건을 새롭게 부각시킨 인물이다.지난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지오는 성추행 피해를 직접 목격한 '고 장자연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 언론 인터뷰에 응했지만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발언들이 검증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