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올해 설 연휴에 귀향을 포기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화번호부는 자사의 생활포털 ‘아이슈퍼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 1100명을 대상으로 올 설날(26일) 귀향계획과 경기불황의 체감 정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8.8%가 ‘이번 설에 귀향을 포기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최근의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귀향 비용이 부담스러워서(41.3%)’가 가장 많았으며 ‘연휴가 짧아서(31.1%)’, ‘연휴 중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18.4%) 순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중 국내외 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라는 응답자도 6.2% 있었다. 경기불황 체감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2.5%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급감하거나 감소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출이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7.0%에 불과했다. 경기 한파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을 묻는 질문에는 ‘원가절감’을 한다는 자영업자가 42.6%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개선 및 영업방식의 변화’를 꼽는 응답이 27.1%, ‘투자 규모(마케팅, 신제품, 시설, 생산라인 등)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1.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극적 경영방식 보다, 오히려 영업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거나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채택하는 자영업자가 38.7% 이르는 등 대처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시급한 경제 정책이나 해법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영업자의 40.6%가 ‘물가안정과 소비심리 촉진’을 꼽았다. 뒤를 이어 ‘일자리창출’(16.0%), ‘금리인하 및 대출 확대’(15.4%) 등의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실물경제의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상반기’에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2.8%, ‘2011년’은 14.8%, ‘올해 하반기’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제회복을 전망하고 있는 분위기와 간극 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진 한국전화번호부 경영지원본부장은 “계속된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소득 수준은 낮아지는 반면 물가는 계속 상승해 설 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 시책들이 자영업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일정기간이 경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불경기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비용이 홍보비용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며 “젊은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불황기를 대처하는 자세 또한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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