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인 2007년 공해 상을 운항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해적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평균 50만 달러 수준이었다. 지금 해적들이 요구하는 나포 선박 석방에 대한 몸값은 800만 달러 수준으로 16배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안에 해적들의 몸값 요구는 최고 5000만 달러까지 치솟아 2년 사이에 100배나 뛰어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보험회사 로이드가 밝혔다고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5000만 달러의 해적 산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도했다.
해적 행위는 남중국해를 비롯해 아프리카 서부 해안, 남미 해안 등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대부분 소말리아 연안에서 이뤄지는 해적 행위들이다. 한동안 잊혀진 골칫거리로 간주되던 해적 행위는 해적들이 로켓 발사장치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위성전화와 쾌속선을 갖추면서 빈번하게 각 국 상선들을 나포, 해운회사와 보험회사들은 물론 각 국 해군의 주의를 끄는 세계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을에는 탱크를 포함해 약 3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적재한 우크라이나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나포된데 이어 200만 배럴(약 1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까지 해적들에 나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소말리아 해안에서 100건이 넘는 해적들의 공격이 이뤄졌다. 무기를 적재한 우크라이나 화물선에 대한 나포 후 미국과 러시아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해군 전함을 파견해 아덴만과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보호 조치에 나선데 이어 유럽연합(EU)과 중국, 인도 등 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소말리아로 자국 해군을 파견, 상선 보호 조치에 니서고 있다.
유엔도 지난달 화물선들을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해적들에 대한 공격을 1년 간 허용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각 국 해군들의 해적들에 대한 공격도 앞으로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헤리티지 재단의 방위 전문가 제임스 카라파노는 "많은 돈(몸값)이 걸려 있는 한 해적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이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해적 행위를 근절시키려면 먼저 소말리아 정부가 국가를 완전하게 통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해군정보국은 15노트 이상의 속도를 갖춘 화물선에 대한 해적들의 공격은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해적들이 나포에 성공한 화물선은 대부분 14노트 이하의 속도로 운항하다 나포됐다면서 위험 해역에서는 전속력으로 운항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