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갈수록 고해성사를 하는 신도들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교황만이 죄를 사면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죄를 다루는 교황청 내 가장 비밀스러운 내사원(Apostolic Penitentiary)의 업무 처리를 일반 신도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황청은 이른바 '양심의 법정'(tribunal of conscience)이라고도 불리는 내사원의 13, 14일 이틀 간에 걸친 회의 과정을 공개했다. 내사원이 일반 신도들에게 공개된 것은 830년에 걸친 교황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내 서열 2위인 지안프랑코 지로티는 내사원 업무 처리를 공개한 것은 내사원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내사원은 교황청에서 가장 오래 된 부서이지만 비밀을 다룬다는 점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고해성사가 다시 늘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타르시시오 베르토네 주교도 요즘에는 죄에 대한 인식을 잊은 것처럼 보인다며 "내사원의 비밀을 공개함으로써 교황청은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 고해성사의 근본적인 역할을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죄에 대한 고해성사는 지역 신부들의 선에서 처리되고 내사원에까지 보고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죄를 사면할 수 없는 중대한 죄의 경우 내사원에 보고되고 이에 대한 사면의 권한은 오직 교황만이 갖게 된다고 내사원을 이끌고 있는 미국 출신의 제임스 프랜시스 스태포드 주교는 밝혔다. 이러한 죄에는 성체 모독과 고해성사를 한 사람의 신분이나 죄의 내용을 누설하는 것, 사면의 대가로 고해성사를 한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것, 낙태에 관여한 자가 사제가 되고자 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스태포드 주교는 특히 성체 모독의 경우 일반 신도들에 의해서 점점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세이크리드 허트 대학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도인 이탈리아에서 전체 신도의 약 47%가 고해성사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고해성사를 마지막으로 한 지 아주 오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로티 주교는 점점 더 세속화하는 세태 속에서 고해성사가 크게 감소해 위협받고 있음을 더이상 숨길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고해성사는 영혼 구제를 위한 기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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