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 초기 북한이 북핵 6자회담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등 도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니스 윌더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추정되는 질병으로부터 회복됐다고 해도 그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윌더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닉슨센터에서 기자들과 연구원들을 만나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미국과의 재협상을 위해 위기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새 행정부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분적으로 북한이 노리는 것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의 협력 체제를 분열시킬 수 있는 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또다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다면 이것은 미국의 새 대통령 오바마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더 보좌관은 전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가 인준청문회에서 6자회담을 지지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힐러리는 청문회에서 "6자회담이 유용하며, 미북 양자접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더 보좌관은 "중국을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6자회담은 중요하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위해 6자회담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02년 북핵 위기가 조성된 이후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방관자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어렵게 유도한 것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윌더 보좌관은 "중국은 직접적인 참여자의 위치에서 방관자로 물러날 경우, 이를 반길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동북아시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윌더 보좌관은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진만을 공개하고 비디오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이는 그의 건강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