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국내투자 6조원을 포함해 최대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4조9,000억원 보다 53%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도 지난해 1.35% 에서 올해 1.44% 로 늘리기로 했다.
반면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조강생산 목표는 지난해 보다 3~12% 감소한 2,900~3,200만t, 매출목표액은 2~12% 감소한 27~30조원으로 줄여 잡았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각각 3,000~3,300만t, 38~42조원이다.
포스코는 15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CEO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올해 투자계획과 목표실적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측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불황 이후를 대비한 미래 성장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여건 예측 시나리오별 경영계획을 수립,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현재로서는 환율, 원료가격,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 등 경영 환경이 일주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변동성이 심하다"며 "경제 상황별로 경영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최선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하고,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는 한편 위기극복을 위해 각종 비용을 지난해 보다 20~30% 감축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려 원료배합 단가를 낮추고, 철 스크랩 대신 용광로에서 나오는 철(Fe) 성분을 함유한 먼지 등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1조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이번 세계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글로벌 성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제철소 및 철강 공장 신규 건설 외에도 철강 및 원료회사 인수합병, 합작, 지분참여 등 다양한 투자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베트남 냉연공장, 미국 API강관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태국, 인도 등에 7개의 가공센터를 신설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략제품 판매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단기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을 최대한 계획대로 추진하면 해외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