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오는 16일 대규모 사장단 인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사장단 인사 이후의 임원인사 결과는 오는 19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장단의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일이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16일 인사결과가 발표될 것을 강하게 암시했다.
삼성의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삼성 사장단 인사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부회장급을 포함해 CEO 10명 이상을 바꾸는 대규모 개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사 결과는 당사자들에게 이미 전해진 상태이며, 내일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60대 이상의 '장수 CEO'를 대폭 교체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퇴임과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의 세대교체와 이재용 전무 중심의 후계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인 ▲이수창 삼성생명 총괄사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 등이 물러날 사장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삼성전자에서도 이기태 부회장과 오동진 북미시장 사장 등이 사임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등 60대 CEO가 후진을 위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인사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의 투톱체제가 강화되면서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현재 기술총괄과 정보통신,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경영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6개 조직을 반도체와 LCD 중심의 부품과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 중심의 제품 등 2개 부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 및 대외적 역할을, 최지성 사장이 제품 및 대내적 역할을 맡는 구도다.
또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삼성토탈의 후임 사장으로,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이 후임 에버랜드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퇴진 이후 삼성그룹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수빈 회장 역시 용퇴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그룹의 얼굴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