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유층이 자녀들을 도피성 유학을 보내고 대체 복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귀신잡는 해병대 1사단에 삼형제가 나란히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큰형인 탁장한(25.상병.보급수송대대 수송병), 두한(23.일병.사단 본부대대 수송병), 세한(20.일병.보급수송대대 수송병) 형제로 해병대1사단에 복무중이다. 큰 형과 막내의 나이 터울은 다섯살. 경북 포항이 고향인 이들 형제는 어린시절부터 늠름한 해병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랐으며,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도 해병대원들의 멋진 모습에 이끌려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 2007년 8월에 가장 먼저 입대한 큰형 탁장한 상병은 중학교 졸업후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를 위해 2007년 1월에 귀국했다. 큰형 탁 상병은 "어린시절부터 부대 근처에 살면서 지켜보았던 해병대의 강인함을 배우고 싶었고, 청소년 시절을 함께 하지 못했던 삼형제 간 평생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동생들의 입대도 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큰형의 권유로 지원입대한 탁두한 일병과 세한 일병은 2008년 7월에 동반 입대한 해병대 동기생(병 1,073기)으로 힘든 훈련병 시절을 같이 마치고, 같은 소대 같은 생활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 둘째 탁 일병은 "형이 필리핀으로 떠나 있어서 우리 형제가 함께 생활하지 못해 아쉬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해병대에 입대를 한 후 서로 의지하며 즐거운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막내 세한 일병은 "나도 큰형처럼 외국생활로 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해병대에 입대하지 않았다면 조국과 가족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막내 세한 일병은 큰 형과 함께 필리핀 유학을 떠나 현재 필리핀 영주권자로 병역이 면제될 수 있지만 형들과 함께 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선택했다. 삼형제의 어머니 김호임씨(49)는 "아들 셋만 키웠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 걱정을 시키지 않은 듬직한 삼형제였다"면서 "입대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작년 11월 부대장님의 배려로 처음으로 삼형제가 함께 휴가를 나와 빨간명찰을 달고, 집을 찾아왔을 때 너무나도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수 많은 부정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 해병대 삼형제를 아들로 둬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해병대 관계자는 "형제의 동반입대가 가능해져 쌍둥이 형제가 입대한 경우는 있으나 삼형제가 함께 지원해 근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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