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안동지역 내 병·의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방학 때면 학생들의 라식과 쌍꺼풀 수술예약으로 방학특수를 누리던 성형외과와 안과까지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등 의료계가 최악의 위기를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지역 내 병·의원에 따르면 경기악화로 지역 내 건강검진자들이 줄어든 것은 물론 단순질병일 경우 병원 방문에 부담을 느껴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A 병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건강검진자는 하루 평균 수백여 명, 기타 방문자까지 합할 경우 1,000여명에 이르렀지만 최근 들어 30%나 줄어들었다.
또 S병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의 방문 환자가 줄어 등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방학특수를 누리던 성형외과 안과 등에도 마찬가지. 매년 방학 때면 학생들의 라식 및 쌍꺼풀 수술 예약이 넘쳐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상담마저 뚝 끊겨 각 병원마다 30%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민 박 모(50·안동시 안기동)씨는 “2~3년 새 앓던 지병이 최근 악화된 것 같아 종합검진을 받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할인혜택이라도 받아 보려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병원마다 재정이 어려워 이마저도 여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서민들이 감기 등 단순 질환에 드는 치료비까지 줄이는 판이다”며 “도내 병·의원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