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3대가 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이끌어 주며 모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경주고등학교 백상길(29회) 교장과 조정민(42회), 김동윤(52회) 교사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과 함께 같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동료이기도 하다. 조, 김 교사는 백 교장의 제자며 김 교사는 조 교사의 제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경주고등학교 출신으로 3대가 모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교생실습을 나온 최재훈(대구대 4학년·63회)씨와 정민욱(대구대 4학년·63회)씨까지 합하면 4대가 된다.  백 교장은 "과거에는 4대, 혹은 5대까지 함께 근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줄었고 신임교사들이 공채를 통해 선발하면서 4대는 물론 3대를 찾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조정민 교사는 학생시절 백 교장의 엄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영어 교사였던 백 교장은 학생들에게 단어 외우기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고 스스로 틈만 나면 단어를 암기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조 교사는 "단어를 제대로 외지 못하거나 시험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는 가차없이 엉덩이를 때려 모두 무서워했고 '백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며 "교사로 부임해서는 선배 교사로 한없이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 '백사' 선생님의 매는 '사랑의 매' 였음을 알게됐다"고 술회했다.  김동윤 교사는 조정민 교사를 '아재 개그 잘하는 멋쟁이 총각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 선생님은 당시 매우 인기가 좋은 유쾌한 분이었다"며 "2012년 내가 부임하고 난 후에는 여러 가지를 조언해주고 이끌어줘 교사로서의 가치관 정립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두 교사가 재학시절 성적이 우수하고 착실했던 모범생이었다고 평가했다. 백 교장은 1988년 모교인 경주고등학교 부임하기 전에는 다른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지만 모교에 와 보니 열정과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3대 교사는 함께 모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조정인 교사는 "학생 때, 교사 때 선생님과 선배에게 배웠던 점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바탕이 됐다"며 "제자이면서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전통을 이어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동윤 교사는 "교사 10년차가 되면서 돌아보면 능력 있는 후배들이 더 많이 모교에 부임해 와 3대, 4대가 한 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며 좋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기 바라게 된다"고 밝혔다.  백 교장은 "부임 초기에는 엄한 교사로 제자이면서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에 조점을 두고 교육했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각해 보니 모든 후배, 제자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생실습을 나온 두 대학생은 "비록 교생실습이지만 모교에서 교사의 꿈을 펼치게 됐다"며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따뜻한 보살핌이 꿈을 이루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