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경북도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설 대목 특수를 누려야할 여행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여행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구,경북도 여행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조기에 매진됐던 설 연휴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30%도 되지 않고 있다. 방학을 맞아 어학연수 등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방학 특수효과도 누리기 힘든 실정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에 맞춰 4일짜리 여행상품을 출시했지만 거의 문의가 없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벌써 마감됐을 텐데 올해는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 전체적으로 해외여행 예약률이 대폭 급감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B여행사 역시 “12월은 방학도 끼어있어 최고로 바쁠 때이다. 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거의 문의가 없다고 봐야하고, 현 상황에서는 설 연휴 여행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30~35%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여행사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지난해 환율 폭등에 이어 경기침체의 영향까지 겹쳐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2008년 출입국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231만5221명으로 2007년 1362만503명에 비해 9.6% 감소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내국인 출국자는 73만4193명으로 2007년 같은 기간 109만9395명보다 33.2% 줄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 5월부터 2007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추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다가 11월 들어 그 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역 여행사들이 최대 여행 성수기인 여름 매출도 줄더니 설 대목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며 “엎친데 겹친 격으로 경기까지 안 좋아 여행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은 사람들이 여행 자체를 포기한 것 같다. 대부분 여행업체들이 일손을 놓고 있을 정도이다”며 “더욱이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까지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여서 지역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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