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설 연휴기간 동안 금융거래를 일시중지함에 따라 금융기관이 부족한 농어촌지역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농협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인 24일~27일까지 구 전산시스템을 신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농협과 관련한 거래는 24일 자정부터 28일 새벽 4시까지 할 수 없으며, 모바일뱅킹 거래도 28일 오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특히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365자동코너 등도 24일까지만 일부 가능, 소액 단위 예금 인출 고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농협 입출식예금 및 자기앞 수표 입출금은 24일 오후 9시까지 가능하며, 농협-타행간 입출식예금 거래도 오후 6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또 가장계좌 입출금 거래도 같은날 오후 8시까지(타행계좌거래 오후 6시)만 이용 가능하다.
이처럼 농협이 설 연휴기간 금융거래를 중지함에 따라 금융기관이 1~2개만 운영되고 있는 농어촌지역 주민들은 예금인출 등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농어촌 중에서도 읍면 단위는 편의점 현금인출기와 은행 365자동코너도 없는 곳이 상당수 있어 해당 지역민들은 벌써부터 필요한 현금을 찾아 놓은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동해면 김모씨는 "설 연휴에 세배돈 등으로 필요한 현금이 많은데 농협을 이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이 우려된다"며 "시스템 교체작업을 꼭 이 기간에 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경주시 산내면의 박모씨는 "평소 농협하고만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중에 예금을 빼 새마을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계좌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농민들을 위한 농협의 거래 중지 때문에 산골 농민들은 이래저래 불편을 겪어야 할 것같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시험 가동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설 연휴에 금융거래를 일시중지하게 됐다"며 "금융거래 불편을 드려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