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문 모음집이 일본에서 영어 학습교재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이라는 이 책은 지난 두 달 사이에만 40만 부 이상이 팔려 큰 히트를 친 소설이라도 100만 부 판매를 올리기 어려운 일본 출판계에서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영어 학습이 큰 붐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서점들에 전시된 영어 교재들은 한결같이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의 얼굴을 표지게 내걸고 있다.
베스트셀러 교재를 펴낸 '아사히 프레스'의 야마모토 유조는 "미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들의 연설은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알아듣기 좋은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듣기 교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라든가 변화(change), 희망(hope)과 같은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오바마의 연설은 감동적인데다 일본인들이 기억하기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는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4년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의 연설문은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연설문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연설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에는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만큼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 없다며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서 외국 대통령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오바마의 연설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치열한 예비경선 과정에서 행해진 오바마의 연설을 모은 95쪽짜리 교재는 일본어 번역문을 함께 싣고 있으며 연설을 녹음한 CD를 포함해 1050엔(1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사히 프레스가 펴낸 이 연설문 모음집은 아마존 일본 사이트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당당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야마모토는 "연설 내용이 감동적인데다 이해하기 쉽다"는 소감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제1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오바마의 연설을 공부하기 위해 교재를 단체 구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프레스 측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취임식이 끝난 뒤 오바마의 취임 연설과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연설 및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 등을 추가한 보정판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