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2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주낙영 시장의 인사말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주 시장은 이날 그동안의 단체장들이 보여준 인사말과는 달리 신라건국과 시민의 날 유래 등을 샌드아트와 영상을 통해 소개하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공명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 시장이 경주의 뿌리가 된 신라건국을 이야기를 통해 소개할 때 샌드아티스트 유은정씨가 모래그림자 그림을 선보여 참가자들은 주 시장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신라건국의 과정을 다시 소상하게 이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시장은 박혁거세 시조 대왕과 알영부인의 탄생 비화를 이야기로 풀어낸 뒤 “박혁거세 시조 대왕께서는 재위 기간 61년 동안 신라를 다스리면서 주변국인 마한, 변한, 낙랑, 그리고 왜구들이 감히 신라를 넘볼 수 없도록 강력한 나라로 키워갔다”며 “이를 토대로 신라는 훗날 호국불교와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삼국통일이란 대업을 이루고 고대 동아시아의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 시민의날 유래에 대해 “신라 건국일로부터 오늘까지 무려 207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경주시민의 날로 제정된 6월 8일은 바로 역사서에 기록된 박혁거세 왕의 즉위일이자 신라 건국일인 기원전 57년 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긍심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주 시장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갔던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은 오늘날 이곳 경주시민들의 뛰어난 유전적 자산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 민족문화의 뿌리인 신라가 바로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시작됐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자신이 취임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칭찬릴레이’와 ‘아름다운 경주 만들기’ 캠페인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면서 “시민이 살고, 사랑하고, 생활하는 이 공간을 마을주민들이 함께 가꿈으로써 주인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에 큰 뜻이 있다”며 “단절과 반목을 초래하는 벽과 벽을 허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경주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에서 세계 8개 도시에만 자격이 주어지는 이사도시에 회원도시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된 뉴스도 전했다. 주 시장은 “출마한 도시들 중에 재선에 성공한 도시는 경주시와 멕시코 산미겔 두 도시가 유일하다”며 “이는 신라건국 이후 2000년이 넘게 경주시민에게 전해 내려온 찬란한 문화적 역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주 시장의 이 같은 인사말에 대해 김성식씨(황성동·43)는 “그동안 단체장들의 천편일률적인 의전 인사와는 달리 주 시장의 이번 인사말은 매우 문학적이고 감성적이어서 경주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며 “주 시장의 발언대로 시민 모두가 일류 도시의 시민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