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다 순찰도중 실종된 독도경비대 이상기 통신반장(30·경사)이 28일 오전 10시 5분쯤 동도등대 밑 해안에서 숨진 체 발견됐다.
숨진 이 경사는 동도등대에서 구 접안지 근처 약 90m 아래 해안가 돌 틈새에 숨진 체 끼여 있는 것으로 발견됐으며 당시 얼굴 부위에 약간의 외상과 옷가지 일부가 찢어진 상태로 물속에 거꾸로 잠긴 체 발견됐다.
해상 수색에 참가한 김대성(36)울릉특수수난구조대장은 “동도등대가 위치한 절벽인 얼굴바위와 동도망향대 사이 절벽 틈에 거꾸로 낀 채 신체의 절반은 물에 잠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은 이 경사가 순찰도중 어둠 속에서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이다.
고 이 경사의 시신은 독도에서 간단한 현장 조사를 끝내고 오후 헬기편으로 포항의료원으로 이동 정확한 조사를 끝낸 후 경찰관의 순직절차에 따라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다.
지난 27일 새벽 2시30분~3시 사이에 실종 된 고 이 경사는 독도경비대 부대장 이 모(35)경장이 실종사실을 발견 후 보고했고 독도경비대는 육상수색과 해양경찰에 지원을 받아 해경경비함, 헬기까지 동원돼 육 해 공으로 합동 입체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나 실종 이틀째인 28일 새벽 5시 울릉군 어업지도선(200호) 편으로 울릉도 주민들로 구성된 울릉수난구조대(대장 김영호)와 울릉특수수난구조대(대장 김대성) 대원 11명이 독도에 입도 오전 8시30분부터 해상 수색에 실시해 1시간 30분 만에 사체를 찾아 냈다.
고 이 경사는 지난 2001년 경찰에 투신 2004년 8월 울릉경비대에 전입 지난 16일 독도에 파견돼 독도경비대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3월 중순 울릉도로 나올 예정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27)과 사이에 아들(4)과 딸(2)을 두고 있으며 가족들은 설을 보내기 위해 이 경사의 본가가 있는 부산에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도경비대원이 독도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것은 총 6명으로 이중에서 추락사는 지금까지 총 4명으로 지난 54년 11월 허학도 경사, 57년 12월 김영열 경사, 70년 5월 이이출 경사, 79년 8월 김영수 상경이 추락으로 순직했으며 82년 11월 주재원경사, 82년11월 권오광 상경이 익사로 순직했다.
독도경비대는 1소대 규모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40여명이 독도의 동도 정상에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2달씩 교체 근무 중이며 주요임무는 일본 순시선 등 외부 세력에 대한 독도 침입에 대비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24시간 해안 경계와 독도를 방문한 관광객의 통제 및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