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유흥가와 사무실이 밀집된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자리했던 편의점이 주부들을 공략하면서 주택가 주변으로 상권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한 상권을 분석해 본 결과 전체 오픈 점포 중 49.4%가 주택가에서 문을 열었다. 이어 로드 사이드(roadside, 도로변) 23.6%, 유흥가 17.8% 순이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주부 고객 잡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주부들의 소비 패턴이 변해 편의점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IMF 이후 소비자들은 가장 가격이 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이용 시간이 길고 충동구매와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필요한 상품만 소량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를 입증하듯 주택가에 위치한 GS25의 여성 고객 비율은 2007년 39.4%에서 지난해 40.8%로 늘었고 올 1월에는 43.2%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편의점들의 상권이 동네로 옮겨가면서 업체들은 ‘슈퍼형 편의점’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슈퍼형 편의점’이란 일반 편의점 상품에 야채, 양곡, 과일 등 100가지가 넘는 신선식품과 대형마트 상품 취급을 늘리고 가격도 슈퍼마켓 가격으로 맞춘 편의점을 말한다.
같은 자리에서 일반 편의점이 ‘슈퍼형 편의점’으로 바뀌면 보통 매출이 2배 이상 오른다. 그 만큼 동네 편의점에서도 야채, 양곡, 과일 등에 대한 고객 니즈가 크기 때문이다. ‘슈퍼형 편의점’이 자리를 잡으면서 야채와 양곡, 과일 매출도 올해 1월에만(27일까지) 전년 대비 59.8%, 40.4%, 20.5%씩 올랐다.
‘슈퍼형 편의점’ 매출은 일반 편의점보다 전체 매출 신장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슈퍼형 편의점’ 전체 매출은 2007년 56.3% 신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0.6%나 올랐다.
GS25 MD기획팀 변재훈 과장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올 해에도 ‘슈퍼형 편의점’을 100개 이상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