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 역시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이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가 오히려 독재 수단으로 오용되고 독재자가 선거를 악용해 득세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 문재인 정권 2년,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비판 세력 입막음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을 비판하면 독재, 기득권, 적폐로 몰았고 간다"며 "경제, 외교, 민생,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을, 이 정권은 적폐몰이로 덮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또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된다"며 "그렇게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고 공영방송을 정권 찬양방송으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착착 접수해가고 있다"며 "이 사회 전체를 청와대 앞에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퍼즐은 지난 패스트트랙 폭거로 현실화됐다"면서 "야당의 당연한 저항에 저들은 빠루와 해머를 들고 진압했다. 그리고 경찰을 앞세워 집요하게, 마지막까지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차베스의 집권과 절대 권력화도 민주주의 제도 위에서 이뤄졌다"며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권도 방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른다.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웠다"면서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하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또 "국방부가 북한과 6·25 70주년 공동 기념사업 개최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김원봉 서훈으로도 모자라 이제 6·25 전쟁의 역사마저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며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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