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올해 밸런타인데이(14일) 데이트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비롯한 외식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데다 통신사들의 멤버십 카드의 할인혜택도 크게 줄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이탈리아 음식 비싸졌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할 때 가장 선호하는 메뉴인 스파게티와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12월21일부터 일부 파스타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파스타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크랩앤 랍스타 파스타와 오이스터 크림파스타는 1만5,800원에서 1만6,800원으로 1,000원씩 올랐으며 고르곤졸라 크림파스는 1만6,800원에서 1만7,800원으로 인상했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파스타 양을 10g가량 늘린 데다 유제품인 치즈와 버터류가 각각 16%, 32%씩 인상돼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해 12월부터 ‘더블스파이시 씨푸드 파스타’ 등의 일부메뉴 가격을 1,100원씩 올렸으며 CJ푸드빌의 ‘빕스’도 스테이크와 폭립류를 1,000원씩 인상했다. 피자헛도 지난해 11월부터 미니피자와 매운 쇠고기 리조또 등의 가격을 400원씩 올렸으며 미스터피자도 1일부터 포테이토 피자와 쉬림프골드 피자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 패스트푸드에 치킨까지 줄줄이 인상 패스트푸드점들은 극심한 불황으로 점심값마저 아끼려는 직장인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3,000원 런치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맥도널드는 치츠버거 세트와 빅맥세트를 소폭 인상했다. 1일부터 치즈버거세트는 3,500원에서 3,600원으로 100원 올랐으며 빅맥세트도 4,800원에서 4,900원으로 3,000원 비싸졌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널드 측은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대의 3,000원 프로모션 메뉴 및 커피메뉴의 가격은 동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도 조만간 가격인상을 예견하고 있으며 인상폭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업계의 최대 강자로 꼽히는 제네시스BBQ그룹의 계열 BBQ와 BHC의 치킨가격이 14~15% 올랐다. 제네시스 측은 “지난달 16일과 21일 두차례 가맹점 대표들로 구성된 ‘가맹점운영위원회’를 열고 가격 인상 방침을 결정했다”며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BBQ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프라이드치킨이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 양념치킨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비싸졌다. BHC도 프라이드치킨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양념치킨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이 됐다. 제네시스는 현재 치킨업계에서 45%가량의 점유율을 차지, 이번 인상의 파장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적지 않다. ◇ “할인혜택 확 줄었다” 이처럼 외식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통신사 멤버십 카드의 할인혜택도 크게 줄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F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할인혜택이 크게 줄었다. 스타벅스는 KTF멤버십 고객 가운데 VIP등급의 고객들에게 1년에 6차례 커피를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4차례로 줄였다. 할리스커피도 20%할인폭을 10%로 축소했으며 피자헛도 KTF/SHOW 카드 할인혜택을 종료했다. 이밖에 엔젤리너스 커피는 5월부터 신한카드 20%할인을 중단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할인금액은 통신사나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으로 부담하게 된다”며 “통신사 멤버쉽 카드의 경우 활용도가 높아 통신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느껴져 통신사 측에서 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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