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 예능팀장 박해선(53)씨가 배임수재 혐의로 4일 구속됐다. 3년 새 박씨가 챙긴 뒷돈은 검찰이 확인한 것만 1억6,000만원 이상이다. 박 전 PD는 KBS 2TV ‘뮤직뱅크’ 출연, 음반 홍보, 뮤직비디오 상영 등을 청탁받으며 연예 기획사들에게서 거액을 받았다. 연말 가요 시상식 비리에도 연루됐다. 소속사들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수천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박씨는 평균 3개월 단위로 뇌물을 수수했다. 회당 최하가 1,000만원이다. 가수는 노래만 잘해서는 TV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D엔터테인먼트는 가수 Y의 앨범 홍보를 부탁하며 1,000만원, 가수 홍보 명목으로 1,000만원, 신인가수 S 음반 홍보용으로 박씨에게 1,000만원을 줬다. 또 이 업체가 제작한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송될 수 있도록 해준 대가로 박씨는 1,000만원을 받았다. L엔터테인먼트는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자사 가수 Y가 상을 받게 해달라며 2,000만원, 소속 가수들을 ‘뮤직뱅크’에 자주 출연시켜주고 뮤직비디오도 자주 틀어달라며 1,000만원을 안겼다. 홍보를 도와줘 고맙다며 1,000만원을 더 주기도 했다. 박씨는 F엔터테인먼트의 불법 주식거래에도 개입했다. 주식 2만주를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장외매수, 차익 5,000만원을 봤다. 이 회사 소속 가수 I 등이 TV에 출연하고 상도 받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Y엔터테인먼트는 가수 Y 등 소속 연예인을 방송에 출연시켜 달라며 박씨의 차명계좌로 1,500만원을 송금했다. N미디어는 역시 P 등 소속 가수 출연 청탁금 1,000만원을 찔러줬다. 박씨는 현금이나 수표만 받았다. 통장 거래에는 차명계좌를 이용했다. 불법 주식거래를 할 때도 알음알음으로 계좌를 운용하며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5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해온 박씨를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체포,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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