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미국 법무부가 캘리포니아 소재 밸브공급사가 한수원 등 8개국 15개 사에 뇌물을 주고 계약을 따낸 사건을 공시 발표한 것과 관련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한 결과와 미국 측의 답변을 토대로 관련자 유무 여부를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게는 엄정하게 법률적, 행정적 조치 및 신분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미국 법무부 공시내용을 지난달부터 파악하고 곧바로 후속조치에 착수해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문제 밸브회사와 한수원의 거래 관계를 확인하고 밸브 구매담당 직원들을 직급별로 망라해서 확인했다"며 "이 기간 동안 밸브 구매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직원들은 모두 200여명이며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하지 못해 각 개인별 관련 혐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체 진상 파악과 함께 지난 2월 2~3일 양일에 걸쳐 문제의 밸브회사 한국지사의 관계자를 불러 미국 법무부 공시내용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해당 밸브회사의 한국지사 관계자가 '한국지사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사로부터 '조만간 부사장과 아시아 담당 이사가 한수원을 직접 방문해 한수원 측의 질문에 답변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밸브 관련 계약 관계를 엄밀히 점검하고 투명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미국 밸브사 파문을 계기로 회사의 투명성 및 청렴도를 더 높이는 계기로 삼는 한편 당면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영원가를 절감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강력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법무부가 공시한 뇌물 공여 사건은 총 두 건으로, 하나는 문제의 밸브 공급사 임원인 마리오 코비노(Mario Covino)가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해외 영업활동을 하면서 총 100만 달러의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재판과정에서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뇌물 공여 대상 기업은 브라질, 중국, 인디아, 말레이시아, UAE 등 6개국 12개 기업으로 한국의 한수원도 12개 회사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뇌물공여 규모는 각 회사별로 대략 8만 달러로 연간 2만 달러에 이른다. 또 다른 뇌물공여 사건은 해당 밸브 공급사 재무당담 이사였던 리차드 몰록(Richard Morlok)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4개국 6개의 에너지 관련 회사에 총 62만8000달러의 뇌물을 공여했다는 내용이다. 관련 기업은 중국,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기업이며 한국의 한수원도 포함됐다. 밸브 공급사의 뇌물 공여에 대한 판결은 7월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01년 4월 설립된 한전 계열의 발전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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