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성 제니퍼 피게(56)가 지난 5일(현지시간) 한 달 가까운 역영 끝에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케이프 베르더 제도를 출발한 피게는 매일 최고 8시간을 강풍과 때로는 최고 9m에 이르는 높은 파도를 헤치고 수영에 메달린 끝에 지난 5일 오후 5시20분(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차카차카르섬 해변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아프리카 서부 해변을 떠난 지 25일 동안 그녀가 헤엄친 거리는 무려 3,380㎞. 페기는 그러나 3일 간의 휴식을 취한 뒤 8일 또다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출발, 수영을 계속, 버진 아일랜드의 비터 엔드 요트 클럽에서 자신의 대서양 횡단 수영 계획을 마친 뒤 콜로라도주 아스펜으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서양 횡단 수영은 1998년 프랑스의 베누아 르콩트가 처음으로 성공하긴 했지만 여성으로는 피게가 처음이다. 당시 르콩트는 미 매사추세츠를 출발, 73일 간 6,400㎞를 헤엄친 끝에 프랑스에 도착했었다.
피게는 지난 25일 한 척의 선박의 호위 속에 매일 최고 8시간씩 물살을 갈랐다. 많은 고래와 거북, 돌고래들이 그녀의 수영을 함께 했지만 상어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7시 기상, 파스타와 구운 토마토로 아침식사를 하고 기상 여건을 조사한 뒤 날씨에 따라 하루 최소 21분, 최고 8시간씩 바닷물을 헤쳤다.
그녀가 하루에 소모한 칼로리 양은 평균 8,000칼로리. 엄청난 칼로리 소요량을 충당하기 위해 저녁에는 육류와 생선, 땅콩버터 등 열량이 많은 음식 위주로 식사를 했다.
도버해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게르투르드 에덜리를 좋아한다는 페기는 10대 때이던 1960년대부터 대서양 횡단 수영을 꿈꿔 왔으며 이를 위해 지난 몇달 간 강추위 속에서도 아스펜의 풀장에서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었다.
가족과 집에서 기르던 개가 가장 보고 싶다는 피게는 수영하는 동안 끝없이 바다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