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흡입이 고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9일 발표됐다.
미국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는 시애틀에 거주하는 18~44세 남성들 가운데 고환암 진단을 받은 369명과 고환암 진단을 받지 않았으나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는 97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마리화나를 피우는 이들 사이에서 고환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70%나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최소 10년간 흡입하고 있거나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흡입하는 경우, 또 18세 이전에 마리화나에 손댄 이들 사이에서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를 흡입할 경우 전체 고환암의 40% 차지하고 있는 비정상피종이라는 고환암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상피종 고환암은 고환암 중에서도 공격성이 높고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환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20~30대 청장년층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정류고환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의 위험이 더욱 높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한 해 약 8,000명이 고환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고환암 진단을 받고도 생존한 이들은 14만명에 달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96%에 이른다.
한편 연구팀은 마리화나가 고환암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마리화나 중독은 정자 수 감소 등 남성의 생식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