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최소한 20개국 간첩이 기밀정보 수집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중 중국과 러시아의 간첩망이 제일 왕성하게 움직임이고 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의 비밀보고서를 인용해 종전에는 정치와 군사 비밀을 취득하는데 집중되던 외국 간첩들의 활동 범위가 첨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 정보통신기술, 유전공학, 항공, 레이저, 광학, 전자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자로 작성돼 정부의 각 부처에 배포된 보고서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전통적인 외국 스파이의 활동 위협에도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시리아, 북한, 세르비아 등이 영국에 간첩을 보내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 등 영국이 동맹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의 스파이도 암약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외국 간첩의 정보수집 공작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의 활동상황이 제일 우려되며 러시아 경우 옛 소련시대 이래 런던에 주재하는 정보인력을 감축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정부 관리는 러시아가 영국에 대규모 간첩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만일 러시아와 이란이 일부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을 획득하면 관련 연구개발에서 7년 정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기밀수집에 혈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