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의 도매요금 4.1% 인상계획이 유보됐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서민경제 안정 등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해 2월 중 천연가스 도매요금을 인상키로 한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스공사는 지난해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라 3조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 부채비율이 2007년 228%에서 지난해 438%로 상승하자 이사회에서 '2009년 천연가스 도매공급비용 조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가스공사의 조정안은 지난해 ㎥당 537.33원이었던 원료비가 올해 565.74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현재 ㎥당 600.43원인 도매요금을 625.17원으로 4.1%(24.74원)로 올리는 방안이었다.
이에 따라 가정용 가스요금도 ㎥당 24원 안팎의 인상이 예상됐지만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경기 침체기의 서민경제 부담 가중을 우려해 요금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3조5,000억원의 미수금 해결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유일한 방안이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 정부와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키로 합의했다"며 "실물경제 침체가 끝나야 요금인상이 가능한 만큼 상반기 중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