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1년 반만에 대규모 탈당 사태를 맞으면서 원내 제4당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당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이었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의원들의 집단탈당 여파로 의석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안정치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세력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평화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음을 알렸다.
대안정치는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탈당은 대안정치 대변인인 장정숙 의원을 뺀 9명이 단행한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이나 바른미래당 소속이어서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다. 다만 탈당계는 오는 16일에 접수되도록 제출했다. 15일을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정당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탈당하게 되면 평화당에 남아있는 당직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대안정치 소속 의원은 설명했다.
대안정치는 "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큰 마음의 빚을 졌다. 이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듯이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은 국민의 열망이고 시대정신이다.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안정치는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이 온건 진보층과 합리적 보수층, 국민의 40%에 달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세력이 국민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 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안정치 임시대표를 맡은 유성엽 의원은 바로 창당 수순을 밟는지 묻자 "금명간 창당추진위를 발족해 창당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기국회 전이다, 후다, 논의하기보다는 가능한 빨리 창당추진위를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제3지대에서 함께 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도 합류 여부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대안정치와는 별개로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김경진 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는 16일 대안정치 탈당계가 처리되면 평화당 활동 의원은 정 대표와 조배숙·박주현·김광수·황주홍 의원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