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매설화에 남매가 낳은 고깃덩어리를 잘게 잘라 세상에 뿌린 그 조각이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데, 오얏나무에 떨어진 조각에서 난 사람은 李씨, 돌 위에 떨어진 조각에서 난 사람은 石씨 따위로 여러 성(姓)이 생겼다고 합니다. 서양에는 직업을 성으로 삼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대개 왕이 성을 하사했죠. 오늘의 이야기는 ‘백성’입니다.   ‘백성’을 한자로 쓰면 백가지 성씨란 뜻의 ‘百姓’입니다. 우리말에 숫자를 뜻하는 백, 천, 만 이런 말은 ‘많다’, 혹은 ‘모든’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百姓’의 ‘百’도 ‘모든’이라는 의미입니다. 강조할 때에는 ‘만(萬)’을 덧붙여 ‘만백성’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예는 천엽, 천방지축, 만대(萬代), 만사(萬事), 천갈래 만갈래, 백방, 백문이 불여일견, 백년대계 등 수 없이 많습니다.   백(百)의 순우리말은 ‘온’ 입니다. 천의 순우리말은 ‘즈믄’이고, 만의 순우리말은 ‘골’입니다. ‘골백번’이라는 말도 있죠!! 백을 뜻하는 ‘온’에서 온 말이 ‘온갖’입니다. 백성을 다른 말로 '民(백성 민)'이라고 합니다. 민족, 민심, 인민, 국민 이라고 하는 백성을 뜻하는 '民'은 원래 ‘노예’라는 뜻의 글자였습니다. '民'의 갑골문은 뾰족한 물건으로 눈을 찌른 모습의 눈 하나를 크게 그린 글자입니다. 옛날 전쟁포로를 도망이나 저항을 못하게 하면서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서 애꾸를 만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이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지금이 더 낫지 않나요? 웃고 삽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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