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악화로 잡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 등과 같은 고용유지 방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직장인들은 연봉이 깎이더라도 계속 직장에 남아있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이 삭감된다면 기혼 직장인들은 ‘대출금 상환’을, 미혼 직장인들은 ‘결혼 준비’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남녀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연봉삭감에 따른 고용유지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76.0%(1,551명)가 ‘연봉이 삭감돼도 일단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버티겠다’고 답했다. 연봉이 깎이면 퇴사하겠다는 직장인은 24.0%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성별, 직급별, 연령별, 근무하는 기업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연봉삭감을 감안하고서도 현재 회사에 계속 근무하겠단 응답은 남성 직장인들(78.3%)이 여성 직장인들(70.6%)에 비해 7.7%포인트 높았으며, 기혼 직장인들이(83.9%)이 미혼 직장인(71.8%)에 비해 12.1%포인트나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40대 직장인들이 8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연봉삭감을 감수하고 현 직장에서 버티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77.4%), 20대(71.7%)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과·차장급이 80.3%로 가장 많았고 사원급(78.0%), 주임·대리급(70.2%) 순이었다.
또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의 81.0%가 연봉삭감 불문 현 회사에서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해 중소기업(74.7%)보다 6.3%포인트 높았다.
한편, 감내할 수 있는 연봉 삭감 범위로는 '연봉의 5~9% 삭감까지'가 33.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연봉 10~14%내'(29.5%), '연봉1~4%내'(23.5%), '연봉 15~19%내'(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임금 삭감 시 직장인들에게 가장 힘든 부문은 '대출금 및 이자 상환의 부담감'이 25.8%로 가장 높았다. '소비 축소'(17.4%), '결혼 연기'(13.8%), '저축 축소'(12.4%), '가정생계 어려움'(11.9%), '부모님 용돈 및 생활비 지원 축소'(10.7%), '자녀 교육비 축소'(7.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혼 직장인들의 경우 '대출 및 이자상환의 부담'(38.8%)이 커질 것을 가장 우려한 반면, 미혼 직장인들은 '결혼 연기'(20.0%)를 가장 힘든 부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