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시즌에 돌입했다. 경주지역 각 학교에서는 12일을 전후해 정들었던 학교와 친구, 선생님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운 졸업식이 이어 지고 있다. 가족과 친지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졸업을 축하했지만 졸업생들은 선생님, 친구들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특히 일부학교 졸업식에서는 상장을 받은 졸업생들의 단상 위 댄스 세러머니(?)로 ‘신세대 졸업식’의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떠나보내고,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졸업식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지만 졸업식후 친구들과 갖는 졸업 세러머니 또한 변할 줄 모른다. 졸업식후 운동장에 모여 친구들과 밀가루와 계란을 서로 던지는 정경은 졸업 세리머니의 원조격. 올 졸업시즌에서는 밀가루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밀가루 세례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말도 있지만 졸업 세러머니의 단골메뉴는 역시 밀가루와 계란. 3년동안 교복을 입고 학생의 신분에 목매여 있던 졸업생들에게 밝은 색의 밀가루와 계란은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종의 반항이다. 그러나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교복을 찢고 학교 밖까지 이어지는 졸업 세리머니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낡은 교복을 입고 다니는 후배들이 많이 있다. 졸업생들에게 교복은 해방감을 표현하는 표적(?)이지만 1,2학년 후배들에겐 선배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다. 몇몇 학교의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몇 번이고 반복해 들어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졸업 후 몇 십년이 지나 자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교문을 다시 드나드는 것도 좋지만 졸업에 맞춰 선배의 따뜻한 마음을 물려주는 건 어떨지... 아무튼 지난 재학시절 추억을 소중히 담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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