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풍년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오징어’입니다. '문어'는 글을 아는 동물이라 해서 '文魚'라 합니다. 문어가 머리가 좋은 동물임은 현대과학자들에 의해서 증명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두족류인 오징어는 두뇌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하등동물인데 그 이름의 뜻은 가히 놀랄만합니다. 오징어란 놈은 물위에 떠서 죽은척하고 있다가 이를 보고 잡아먹으려고 다가온 까마귀를 붙잡아 물속으로 끌고 가서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까마귀를 훔치는 물고기'는 뜻으로 '烏賊魚(오적어)'라 합니다. 1814년 정약전(丁若銓:1760∼1816)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전이나 실록에서도 보이는 ‘烏賊魚’라는 이 말이 오징어를 한자로 쓰다 보니 그렇게 쓴 것인지, 또 오징어가 까마귀를 잡아먹는다는 황당한 이 이야기가 ‘오징어’란 말이 만들어질 당시의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까지 '오징어'를 한자로 '烏賊魚'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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