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2010학년도부터 대학 산하 단과대학이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책정하도록 하기로 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15일 "오영교 총장이 최근 각 단과대학장과의 회의에서 각 단과대에 등록금 자율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단과대 등록금 자율권 부여 결정은 동국대가 추진하는 '총액 자율예산 배정제'의 개정과 확대 방안으로 '경영분권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동국대는 2007년부터 기부금과 외국인 학생 유치 등 재정수입의 성과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단과대별 전체 수익규모를 산출하고, 총액예산을 각 단과대가 자율 편성해 집행하는 '총액 자율예산 배정제'를 시행해 왔다.
동국대가 단과대에 등록금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은 국내 종합대학 중 첫번째다. 경희대가 비슷한 방안을 고심해 시행하고 있고 서강대도 이런 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과대에 전면적인 등록금 자율화 책정을 하도록 한 것은 동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2009학년도 예산편성 준비 과정에서 올해부터 단대별 강의료 산정 및 지급 등 인사권과 운영권과 함께 등록금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지만, 경제위기 등의 문제로 올해 등록금은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동국대는 현재 ▲강의료 산정·지급 ▲비전임교원과 외래강사·연구원 임면과 위촉 ▲교육과정 편성조정 ▲장학금 지급 ▲연구비 책정 및 집행 등 인사권과 운영권을 각 단과대학에 부여한 상태로, 올 1학기부터 시행한다.
이 관계자는 "단과대별 책임경영을 통해 재정독립을 이뤄 학교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