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의 후임에 강희락(57) 해양경찰청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또한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후임으로는 이길범(55) 경찰청 차장과 김정식(54) 경찰대학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 차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에 열릴 예정인 경찰위원회에서 강 청장에 대한 동의 제청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며, 차기 해양경찰청장에는 강 청장이 '수평이동'으로 조직을 옮기는 점을 감안해 경찰의 치안정감 가운데 한 사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 청장은 경찰위원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리의 임명제청 및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신임 경찰청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성주 출신인 강희락(57) 해양경찰청장은 사법고시(26회)에 합격한 뒤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수사국장·기획정보심의관,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을 거쳐 지난해 3월 해양경찰청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경합을 벌이다 해양경찰청장에 취임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그동안 김석기 전 내정자의 후임으로 치안총감인 강 청장의 '수평이동'과 치안정감인 이길범 경찰청 차장, 조현오 경기경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의 '수직 이동'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한편 이길범 경찰청 차장이 자리를 옮겨 해양경찰청장에 취임할 경우, 후임으로는 호남 출신의 치안정감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호남 등 비 영남권 출신의 승진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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