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총장 이효수) 올해 졸업생 중 회갑을 넘긴 나이에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는 주인공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학사 학위를 받는 장재후씨(62)와 박사 학위를 받는 손동주(61)씨로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꿈에 부풀어 있다. 장재후씨는 1965년 영남대의 전신인 청구대학 건축공학과(현 건축공학부)에 입학. 1969년 가을 군 입대 후 장교로 11년간 복무하느라 마지막 한 학기를 마치지 못했다. 장씨는 1981년 군 복무를 마쳤지만 곧바로 건설회사에 취업하면서 해외파견근무와 국내 건설 현장 소장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미처 끝내지 못한 학업을 재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것.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장씨는 환갑을 넘긴 지난해 마침내 영남대 건축공학부 4학년 2학기 과정으로 복학했고 이번에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40년 맺힌 한을 이제야 풀게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는 장씨는 다음달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다. 또 손동주씨도 지난 2002년 3월, 50대 중반의 나이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LG전자에 30년간 근속하면서 세계최대규모 LCD공장의 초대공장장(상무)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공부에 빠져든 지 2년 반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그해 9월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생산운영관리전공)에 진학했다. 이후 다시 학업에 매진한 끝에 '6시그마 성공을 위한 추진요인이 기업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조직몰입과 프로세스 혁신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이 논문은 특히 기존의 '6시그마' 연구가 간과했던 조직문화와 종업원들의 조직몰입도, 프로세스혁신과 생산성의 연관성을 연구해 30년 현장경험과 이론을 성공적으로 접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부터는 경영대학원 강의를 하게 되는 손씨는 “지난 몇 년 간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니 나이를 잊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회갑까지 지난 나이에 대학 강단에서 새로운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늦깎이 학위취득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남대는 20일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 3,846명, 석사 474명, 박사 78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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