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배동 창림사터에서 옥계석 1기가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분실된 옥계석은 창림사지 내 석탑의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지난 14일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신고 접수 후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도난 시 사용한 농기구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며 “경찰과 협조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최근 화재등 사고로 문화재 손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비지정문화재 관리에도 구멍이 뚫렸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비지정문화재는 향토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이지만 지정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거나 망실 위험에 처해 있다.
경주지역에는 불국사, 석굴암 등 국가지정문화재 214개를 비롯 도 지정문화재 97개와 문화재 자료 43개 등 총 254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지정문화재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데 반해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관리는 커녕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최소한의 관리 대책을 마련해 도난이나 훼손 등으로 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전문가는 “비지정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 문중 등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선조들이 남기고 간 유품, 유적에 대한 관심과 보존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지정문화재 관리에 대한 국가가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보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번 도난당한 옥계석과 같은 2기를 1월 초에도 분실해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무성 기자